<h2>단편: 왕의 피, 흉터의 증명</h2>
나레이션: 차가운 지하 던전 77층. 이곳은 버려진 자들의 무덤이라 불린다.
테오: (거친 숨을 몰아쉬며) …여기까지인가. 결국 나는… 아무것도 아니었나.

나레이션: 육체의 고통보다 더 아픈 것은, 신에게조차 외면당했다는 절망이었다. 그때,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그의 심장 깊은 곳에서 푸른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.
성령의 음성: (신비로운 울림) 탄식하지 마라. 네 안의 부르짖음이 이미 보좌에 닿았으니.

아바돈: 크하하! 비참하구나, 인간. 너의 신은 너를 버렸다. 여기서 죽어 영원한 어둠이 되어라!
테오: (눈을 부라리며) 아니… 그분은 단 한 번도 나를 놓으신 적이 없다.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, 내 영이 증언하고 있다!

나레이션: 고난의 흉터들이 황금빛 선으로 연결되며 갑주가 된다. 그는 더 이상 짐꾼이 아닌, 만물을 다스릴 왕의 상속자였다.
테오: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신다면,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느냐! 아바돈, 너의 심판은 지금이다!

나레이션: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. 그를 죽이려 했던 시련은, 그를 완성하는 제련의 불꽃이었을 뿐이다.
테오: (무너진 던전 입구에서 태양을 바라보며)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…

나레이션: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. (로마서 8:18)
<hr/>
답글 남기기